퇴사 - 퇴사를 앞두고 여행을 떠났다. 지난 2년 8개월의 시간들을 돌아보려는 목적이었다. 근데 이상하게 퇴사를 하는 순간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어떤 사건을 겪었는지, 어떤 기분으로 일을 했는지 이런 게 신기루처럼 흩어져서 아무 생각도 안 났다. 남는 건 계속 연락하며 지낼 동기들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삶에 회사와 커리어는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퇴사하면 기억도 나지 않는 것이었구나. 허무하고 홀가분하다. 회고를 한 다음에 잡생각을 비워내려고 했으나, 그럴 생각조차 남아있지 않아서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편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 새로운 회사 입사 전에 브런치와 블로그에 적어놨던 글을 읽어보았다. Today i learn 글을 처음 쓰기 시작했던 2020년의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