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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I learned

[TIL] 22년 7월 - 12번의 면접과 3개의 오퍼

임우주 2022. 8. 2. 00:28

네이버, 카카오, 라인, 토스의 계열사 포함 8곳에서 경력 면접을 진행했고, 그중 3곳에 최종합격했다.
블로그에는 너무 개인적인 얘기는 제외하고 면접을 겪으면서 얻은 레슨런을 정리해본다.


[면접]

1. 기본에 충실한 철저한 준비
가장 중요한 것은 대비이다. 필수로 대비해야 하는 질문은 철저하게 답변을 준비하고,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적은 프로젝트에 관한 내용을 잘 숙지해야 한다. 이직 이유, 지원 동기, 가고자 하는 회사 서비스의 장점과 단점, 나의 강점, 데이터로 문제를 해결해본 능력은 거의 모든 면접에서 공통적으로 물어보기 때문에 아주 능숙하게 대답해야만 한다. 때로는 이런 기본을 놓치기가 쉽다.

2. 자신감
계속되는 불합격 소식에 자신감이 하락할 수도 있지만 자신감 있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자신감 있는 사람도 이직해서 적응하기 힘든 마당에, 자신감 없는 사람을 합격시킬 리가 없다.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 있는 태도 없이는 합격하기 어렵다.

3. 가능한 모든 리소스 활용
내가 가진 모든 리소스를 동원해야 한다. 일단 인맥이 있다면 무조건 추천서를 받아서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아는 사람이 없더라도 커피챗 어플로 현직자와 대화한 것도 꽤 도움이 되었다. 나는 놓쳤던 부분인데 현재 재직 중인 지인이 있다면 회사의 현재 가장 관심사가 무엇인지 물어보면 면접에 크게 유리할 것 같다. 그리고 여러 면접을 본 덕분에 실전 훈련을 쌓을 수 있었는데 이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연봉협상]

1. 급한 쪽이 지는 싸움
이직 과정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면서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 최종 합격을 받았는데도 최종 오퍼가 안왔다는 이유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다. 심리적으로 여유를 가져야만 원하는 연봉을 쟁취할 수 있는 것 같다. 다음에 이직한다면, '가면 좋고 안 가면 말고'의 마음을 유지하면서 협상을 해보고 싶다.

2. 합격하는 순간 회사와 나는 동등한 관계. 카운터오퍼를 잘 활용하자.
여러 오퍼를 받았기 때문에 이걸 최대한 잘 활용해야 하는데 그걸 잘 못했다. 가장 마지막에 결과가 나온 회사에서 오퍼를 너무 늦게 주는 바람에 협상에 활용하지를 못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회사에 결과를 빨리 알려달라고 독촉해볼 수도 있었을 텐데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았던 게 너무 아쉽다. 내 입장에선 회사에 결과를 빨리 달라고 연락하면 너무 건방지게 볼까 봐 참았는데.. 마지막에 붙은 회사에 거절 메일을 보내니 샤이닝 보너스까지 제안한 것을 보니, 이건 나 자신에게도 안 좋은 결과를 낳았지만 회사 입장에서도 큰 손해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회사도 무작정 거절하는 것보단 내 상황을 충분히 공유받는 것을 더 좋아했겠구나 싶었다. 처음 해보는 거라 서툴렀던 것 같아 아쉽다.

3. 평균 연봉과 인상률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이직할 때 인상률이 20% 이상이면 아주 잘한 편, 15%정도면 보통, 10% 미만이면 손해인 게 국룰로 통하는 것 같다. 그리고 잡플래닛이나 잡코리아에서 해당 회사 / 직무 / 연차는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의 연봉을 받는지 미리 조사하는 게 기준을 정하는데 도움이 된다더라.
은연중에 사람마다 연봉은 다르니까 평균은 의미 없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조사 안 했는데, 협상 사례 같은 것을 더 많이 찾아볼걸 싶었다. 인터넷에 참고하면 좋은 정보들이 많았을 텐데 아쉽다.


[퇴사]

같이 일했던 사람들에게 퇴사 소식 열심히 전하기
나는 개인적으로 퇴사자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 내가 퇴사함으로써 내 동료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까 봐 소식 전하기가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근데 예전 팀 선배님과 전화하면서, 선배가 '오히려 소식을 안 전하면 섭섭해할걸?'이란 말을 했는데 그걸 듣고 생각이 바뀌었다. 인사는 최대한 많이 하고 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니 나도 소문으로 퇴사 소식 들을 때 섭섭했던 것 같다. 애초에 퇴사 소식이 남아있는 동료들에게는 좋은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사실 어차피 나 한 사람 간다고 해서 크게 달리질 것도 없다. 그래서 그 뒤부터는 친했던 사람한테는 전화로 적극적으로 인사를 했는데,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한 번은 내가 퇴사 소식 전하기도 전에 같이 일했던 개발자가 소문을 듣고 미리 연락을 주기도 했다. 별거 아니지만 고맙고 조금 감동이었다. 사실 그분이랑은 업무를 딱 한번 같이 해봤고 연속적인 업무도 아니라서 퇴사한다고 연락할 생각이 없었다. 근데 먼저 커피 먹자고 하니 좀 얼떨떨하고 기분이 좋았다. 나도 새로운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 이런 적극적인 태도로 새로운 동료와 티타임도 자주 하고 스몰토크도 적극적으로 먼저 걸어야겠다는 교훈을 준 소중한 분이었다. 먼저 친해지자고 연락 오는데 막는 사람도 없고, 다들 좋아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마지막으로는 요즘 빠진 우영우에 관한 기사

https://biz.chosun.com/opinion/expert_column/2022/07/15/PSRTHAX6V5AUXMSDPGSW2BOXKA/

[전문기자 칼럼] 이상한 나라의 우영우... 이토록 아름다운 ‘민폐’라니

전문기자 칼럼 이상한 나라의 우영우... 이토록 아름다운 민폐라니

biz.chosun.com

- 사소한 약점이라도 들킬까 기진맥진해서 사는 보통 사람의 눈에, ‘자폐 스펙트럼’이라는 ‘거대한’ 약점을 노출한 채 스윙하듯 경쾌하게 법정을 오가는 우영우는 경이롭다. 상사의 방문 앞에서 심호흡하며 숫자를 세거나, 세상의 거친 소음에 괴로워 귀를 닫는 모습에선, 작아진 마음으로 궁지에 몰린 내향인의 내 모습이 겹쳐 보인다.

- 상대의 리듬과 속도에 맞춰 머물러 주는 것. 독립도 의존도 아닌, 그 상호성의 균형이 공존의 기본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잊는다.

- 어쩌면 상호작용의 출발점은 ‘내가 틀릴 수도 있다’가 아니라 순수하게 ‘나는 모른다’가 되어야 한다. ‘옳고 그름’이 아닌 ‘알고 모르고’의 차이에 따라, 여러 층위의 세상이 굴러간다.

- 얼마 전 인터뷰했던 ‘마이너리티 디자인’의 저자 사와다 도모히로도 자신의 아이가 시각장애라는 것을 알고는 전국의 장애 당사자와 관련자 200명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일이란 무엇인가’라는 나의 질문에 그는 울림 큰 답변을 들려주었다. ‘일이란 도움과 민폐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인생을 포개어 가는 것’이라고. 장애인들이 ‘그 보물 같은 민폐로 먼저 손들어줘서 고맙다’고. 서로의 핸디캡을 노출할수록, 실수가 두렵지 않은 세상이 만들어진다고.

=> 새로운 회사에 가더라도, 나의 약점을 노출하는 것에 너무 쫄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