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기획이 잘 맞니?' 동기들한테서 한 5번 정도 들은 질문이다. 그중 4명은 기획 직무 동기였다. 다들 기획자로 일은 하지만 이 일이 자신에게 맞는 건지 확신이 없는 순간들이 있는 듯하다. 내 대답은 항상 'Yes'이다. 나는 진심으로 기획자가 내 천직이라 생각한다. 근본을 파고들어하길 좋아하는 성향, 꼼꼼하게 기록하고 정리해나가기 좋아하는 성격, 무언가 결과물을 눈앞에 만들어내는 것에 성취감을 느끼는 나란 사람에게 기획자는 정말 좋은 '직업'이다. 근데 내가 기획을 잘하거나, 즐기거나 해서 그런 게 아니다. 그런 취미로서 잘 맞는 게 아니라, 기획자는 내 최고의 '밥벌이'이다. 돈을 버는 대신 버틸만큼 힘든 일이 있다면 기획인 것이다. 굳이 노동을 해서 돈을 벌어야 상황에서 단 하나의 직업만 택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