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년까지 다닐 수 있을까?', '은퇴하면 뭐하게 될까?' 종종 이런 상상해보곤 했다.
이 책은 제목처럼 대기업에 다니던 김 부장이 갑작스럽게 퇴사하고 난 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정말 현실 가까운 곳에 있을 법한 등장인물 덕분에 가볍게 즐기면서 보기 좋았다.
회사가 전부였던 사람이 회사 없이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되는지 간접적으로 체험해본 느낌이다.
밑줄 문장 모음
1. 외부에서 찾아온 인생의 가치를 내 안에서 찾고 싶다. 내가 집착하던 시계, 가방, 정장, 넥타이, 구두 그 외에 다른 것들은 모두 껍데기였다. 내가 그것들을 소유하고 있는 게 아니라 그것들이 나를 소유하고 있었다.
이미 내가 던진 야구공에는 미련을 둘 필요가 없다. 다음에 던질 공에 집중하면 된다. 지금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현재 실패한 것이지 미래에까지 실패한 것은 아니다. 내 인생 전체가 실패한 것도 아니다.
2. 아내는 고백하듯 말을 잇는다.
"그날 저녁에 왜 아들에게 그렇게 화가 났을까 생각해 봤어. 아들이 누군가에게 납치됐을 것 같다는 불안감을 표출한 것인지 나를 걱정시킨 아들에게 화풀이를 한 건지 계속 생각해봤어. 그런데 둘다 아니더라. 나는 학교 앞에서 아이스크림 들고 기다리는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는데, 좋은 엄마가 될 기회를 날려 버린 것에 대한 억울함이랄까. 그게 제일 크더라고. 결국 아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좋은 엄마', '아들과 아이스크림 먹으며 같이 하고 하는 최고의 엄마'가 되길 원한 나를 위한 거였어."
3. 결혼이라는 게 처음에는 반반 맞춰서 하나가 되는 거라고 생각했거든. 당신한테 기대하는 게 많았고. 그걸 채우지 못 하니 나날이 우울하고 불행했다고 느꼈는데 그게 아니더라. 상대한테 기대하는 게 오히려 이기적인 거야. 기대를 안 한다고 해서 봤던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서로한테 많은 것을 바라는 결혼은 결국 실망과 부담으로 이어지는거야. 결혼을 하면 상대방의 모든 것을 끌어안으면서 완전히 하나가 되어야 하는 줄 알았는데 독립적이고 개인적인 상대방을 존중해야 더 결속력은 생기더라.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지금의 나로 충분하다 (0) | 2022.05.09 |
---|---|
[책]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0) | 2022.03.30 |
[책] 소수몽키의 한권으로 끝내는 미국주식 (0) | 2022.03.08 |
[원서] No Rules Rules 규칙없음 (0) | 2022.02.28 |
[책] 일의 격 (0) | 2022.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