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짐을 짊어지지 말자
최근 데이터 업무를 서포트 해주던 계약직분이 퇴사해서 혼자서 그 공백을 채우고 있다. 팀에 SQL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이 나뿐이라 분산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어려운 업무는 아닌데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었다. 이전보다 하루에 거의 1시간씩 업무시간이 추가된 것 같다.
어느 날은 추가로 뽑아야 하는 이 업무 하는데 시간을 뺏겨서 거의 밤 11시까지 야근을 하게 되었다. 기획 업무를 하거나,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되서 밤새는 건 참을 수 있는데 루틴한 운영 업무가 많아서 밤 늦게까지 일을 하게 되니 울컥했다. 물론 퇴사하고 그 공백에 일이 잠시 많아지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걸 모두가 조금씩 나누는 형태가 아니라 온전히 나 혼자만 감당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억울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팀장님한테 SOS를 요청했고, 결국엔 다른 팀원분 중에서 SQL을 약간 하실 수 있는 분이 계셔서 인수인계 후 분담했다. 이런 일은 적극적으로 내 상태를 말하는게 최선이라는 것을 느꼈다. 물론 여전히 바빴지만 마음은 조금 홀가분해졌다.
데이터와 기획의 싱크 맞추기
이번 기획 리뷰에서 '데이터 분석 결과와 그에 대한 개선안이 싱크가 맞지 않는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이게 참 어렵다. 매번 그런건 아니지만 종종 윗분들은 원하는 형태의 기획서를 어느정도 정해놓고 나에게 업무를 주신다. 그 시안과 데이터 결과물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데이터는 항상 내가 원하는 대로 결과가 나오지가 않는다.
그렇게 헤매는 중에 깨달음이 하나 있었다. 같은 결론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따라 많이 달라진 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보면 'A카테고리에서 노출되는 커버리지가 가장 높다'가 데이터에서 나온 결과값이고, '가격 정보를 추가해야 한다'가 개선안이어야 했다. 이를 연결하기 위해서 A카테고리는 가격 민감도가 크기 때문에 이를 보충하기 위해서 가격 정보를 추가한다'로 말을 바꾸는 것이다. 결론은 똑같을지라도 표현하는 방식에 따라서 설득력이 달라짐을 느꼈다.
일 잘하는 척 하는 법 (from 우아한형제들 컨퍼런스)
1. 일 시킨 사람한테 인정받기 (충성심을 이용해서라도)
2. 같은 언어를 쓴다.
좁쌀에 광내기
타 팀에서 너무 마이너한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문의가 왔다. 분명 오류이긴 한데 서비스를 사용하기엔 전혀 문제되지 않는 사항이었다. 해봤자 임팩트도 전혀 없고, 밀려있는 과제들은 산더미인 상황이었다. 이런거 하니씩 고치자니 쓸때없이 리소스만 소요되고, 그렇다고 놓치고 있자니 서비스의 퀄리티가 낮아지는 것 같고. 참 애매하다. 결국엔 결단력의 문제인 것 같다. 팩트는 우리회사에서 내 의사결정권이 그리 강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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