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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 9월 - 대형 프로젝트 런칭 후

임우주 2021. 8. 31. 13:03

1년간 준비했던 프로젝트가 끝났다. 입사는 2020년 1월에 했고, 프로젝트는 2020년 작년 8월에 조인해서 올해 8월 말에 오픈했다. 1년차에 시작해서 꼬박 1년이 넘게 걸린 셈이다. 프로젝트 끝나고 나니 일하기가 싫다... 오픈 후 소감을 짧게 남겨보고자 한다.

 

1. 오픈 이후가 더 바쁘다.

나는 일단 오픈만 하면 좀 한가해질 줄 알았다. 오픈하면 플젝 때문에 못 갔던 여름 휴가도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하며, 오픈일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근데 오히려 더 바빠졌다. 런칭하고 나니 실제 사용하기 전에는 발견되기 어려운 버그들이 터져서 대응해야 했다. 그리고 다양한 부서에서 각종 문의들이 들어왔다. 추가로, 팀에서는 런칭 후 효과 지표를 뽑아달라고 해서 SQL도 겁나 돌려야 했다. 더 바쁘면 바빴지 한가해지진 않았다. 

 

2. 시원섭섭? 시원하진 않고, 섭섭함만 남았다. 

오픈한다고 프로젝트 관련한 일이 끝난 것이 아니라서 시원함을 느낄 겨를도 없었다. 한동안은 계속 이 프로젝트에 관한 이슈들을 대응해야 했다. 오픈 후에 처리하려고 미뤄놨던 개선 작업도 아직 많이 남아있었다. 이런 저런 관련된 일이 계속 이어져서 매듭 짓기가 힘들었다. 수능이 끝났는데도 수능 공부 하는 기분...

그리고 공허함이 짙다. 파티가 끝나고, 텅빈 파티장에 나만 남겨진 것 같았다. 나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1년이나 준비했는데, 막상 즐길 수 있는 날은 오픈 날짜 그 하루뿐이었다. 뿌듯함의 유효기간은 하루였다. 런칭한다고 뭐가 달라지거나 하지 않고, 그냥 똑같은 나날들을 버텨내야 했다. 나에게 분명 의미있는 프로젝트였고, 잘 마쳤는데도 마음이 좀 가라앉는 느낌을 받았다.

 

3. 애착이 큰만큼, 비판에 대한 상처도 크다.

생연차에 비해 맡기 힘든 일을 했으니 이 영광이 오래 갈 줄 알았으나, 그렇지 않았다. 잘했다는 칭찬보다는 아쉽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뿌듯함을 느낄 새도 없이 안 좋은 평가를 수습하기 바빴다. 정성껏 준비한 것들이 폄하 받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비평만 늘어놓는 외부 평가는 더더욱 짜증난다. 물론 언급되고 있는 이 플젝의 약점은 나도 인정하는 부분이고 받아들이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부분에서 까일 때마다 무력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