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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I learned

[TIL] 7월 - 뭔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굳이 물어보지 않는 태도

임우주 2021. 7. 16. 13:32

회사에서 이런 상황이 진짜 많다..

경청은 그냥 듣기만 해서 되지 않는다.

회의 중에 어떤 토픽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는데도 듣고만 있을 때가 종종 있다. 위에 말하는 감자처럼, '뭔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굳이 물어보지 않는' 상태이다. 보통 '나만 모르나?'라는 생각에 중간에 질문을 못하고, 내가 질문해서 괜히 회의가 딴데로 흘러가거나, 흐름이 끊길수도 있으니 나중에 찾아봐야겠다 하고 미루게 된다.  

근데 보통 그럴 땐 나 말고도 모르는 사람이 한명씩 더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 그냥 속편하게 그 자리에서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낫다. 그렇지 않으면 미묘하게 오해가 생기게 된다. 경청은 그냥 듣기만 한다고 되는게 아니라, 상대방의 말을 완벽하게 이해했을 때 가능한 것이다.

물론 이런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회의 주제에 대해서 미리 숙지할 뿐만 아니라, 궁금한 사항까지 모조리 공부해온 상태로 회의에 임하는 것이 가장 베스트이긴 하다.  

 

 

내 도메인에 적극적이지 않으면 소외된다.

신입이었던 작년과는 다르게,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거나 의견을 피력하는게 꺼려지게 되었다. 내가 한마디 추가해봤자 소용없다는 학습을 해서 그런 것 같다. 예를 들어 아이디어를 용기내서 냈지만 핏이 안 맞아서 까이고 후회했거나, 선배의 의견을 까게 되서 민망하고 예의없어 보이는 상황을 맞닥뜨렸거나 등등.

 

근데 생각해보면, 적절한 타이밍에 센스있게 내 생각을 피력할 수 있는 스킬이 부족해서였다. 생각을 전달하는 스킬이 부족하면 의도가 어떻든 왜곡될 수도 있다. 나는 아직 스킬이 부족하기 때문에 ,논의하기 전에 내 생각을 충분히 준비해야 현장에서는 온전히 집중해서 내 생각을 말하는게 가능하다. 전달이 잘못된거지, 의견이 잘못된건 아니니 쫄 필요 없다.

 

만약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내가 맡은 일이라 할지라도 소외될 수 있다. 내가 잘 모르면 사람들은 내가 아닌 선배에게 질문을 하게 된다. 내 업무인데도 내가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거까지 내가 해야하나 싶을 땐 그냥 하자.

더 나아가서, 내가 맡은 일은 아니지만 아무도 책임자가 없을 때 적극적으로 나서는 태도도 필요하다.

 

최근에 새로 론칭하게 된 제휴사 상품에 특정 프로모션을 진행하는지 안하는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 있었다. 누가 의사결정 내려줄 수 있는게 아니라 여기 저기 물어봤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니라서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고, 그렇다보니 공중에 붕 뜬 상황이었다. 그래서 나도 의도치 않게 미뤄두고 있었는데, 팀 선배가 CRM팀이랑 마케팅 팀에 의견을 구해서 'No'라는 대답을 받아왔다. 선배도 당사자는 아니지만, 이 프로젝트에 발담구고 있는 책임감으로 기꺼이 타 팀과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한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니까 '길은 원래 있는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거'라는 말이 생각났다. 모든 일이 매뉴얼이나 공식이 있는게 아니다. 어떻게 할지 모르겠으면, 안해도 되는게 아니라 어떻게든 해내야 하는게 업무인 거 같다. 모두가 대답해주지 않는 질문에, 직접 발로 뛰며 대답을 만들어온 모습은 본받을만큼 멋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