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변경하면서 배운 점
팀을 변경하기로 결정하고, 여러 일이 있었다. 아래는 그 과정에서 내가 배운 것들이다. 대부분의 내용은 담당님과의 면담을 통해 알게 된 점들이다.
1. 빠르게 적응하려면, 새로운 팀에서 올해 발행한 jira 쭉 읽기
새로운 팀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서 담당님이 추천한 방법이다. 물론 기획서나 위키를 읽는 것도 중요한데, 그보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지라를 읽는 것이다. 그래야 그 팀이 어떤 식으로 업무를 진행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 팀에 들어간 상태에서 기획서를 읽어봤자 이해도 안되고 와닿지도 않다. 업무에 투입되면 그때 위키를 찾아가면서 수행해도 늦지 않다.
안된다.
2. 팀 변경을 위해선 2년 정도는 채우는 게 좋다.
2년은 해봐야 그 분야의 지식이 어느정도 쌓인다. 너무 빨라도 좋지 않다. 물론 지식이 채워지면 포지션을 바꾸는게 나쁘지 않다. 그래야 번아웃에서 벗어날 수 있다. 대신 확장할 때 현재 도메인에서 연결연결 해보는게 좋다.
3.일 욕심 있는 것은 좋으나. 끝까지 파보는게 좋음
담당님이 나에게 해준 조언이다. 담당님이 나를 보기에 일욕심이 있는 것은 좋아보이나, 완성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기획서를 작성할 때, 단편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해당 건에 대해서 깊게 파보라고 하셨다.
4. 회사의 부품처럼 느껴지는 일도, 쌓이면 큰 자산이 됨
단순 업무만 하다보면, 마치 스스로가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느껴질 수 있다. 내가 하는 일이 작은 부품 같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부품이 쌓이면 큰 자산이 된다. 별거 아닌 것 같았던 일도, 언젠가 크게 도움이 되기 마련이다. 일을 단편적으로 보지말고 연결해서 보다보면 나중엔 퍼즐 조각을 맞추듯 큰 그림이 완성되어 있을 것이다.
5. 윗분들은 나에게 관심 없는 듯 하면서 다 보고계심.
임원들은 너무 바쁘니 나란 존재를 잘 알지 못할거라 생각했다. 근데 이번에 면담하면서 나를 너무 꿰뚫어보고 계셔서 소름돋았다... 역시 그 자리엔 아무나 함부로 올라갈 수 없나보다. 나보다도 나를 더 잘 파악하고 계셨다.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앞으로 안보이는 자리에서도 항상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바라는 것 없이 베푸는 따뜻함의 힘
같이 일했던 사람들에게 팀 변경한다고 말할 때 반응은 보통 두가지이다. '왜 가는지 모르겠다'와 '거기 가서도 잘 할거다' 전자의 말을 들으면 매우 힘이 빠진다. 어차피 가기로 결정난 것인데 굳이 왜 악담을 하는지 모르겠다. 만약 내 주변 사람이 팀을 옮기게 된다면, 나는 있는 힘껏 응원해줘야겠다고 결심해본다.
나와 같이 일했던 디자인 팀장님이 이별 선물로 꽃을 택배로 보내주셨다. 이직도 아닌데 왜 주셨냐고 물어보니 '나와 같이 일할 때 기분이 좋아서'라고 하셨다. 내 노트북 옆에 두었는데, 힘들 때마다 꽃을 보면 힘이 난다. 새로운 팀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 바라는 것 없이 베푸는 이 따뜻함은 정말 큰 위로가 된다. 나도 이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이렇게 큰 마음을 가진, 큰 그릇이 되고싶다. 모두를 사랑으로 품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
이직 시 인맥 매우 중요하다. 추천서 없이 이직 힘들다.
이번에 퇴사하시는 분이 몇명 계시는데 그분들이 한 말이다. IT업계는 다른 업계보다 수평적이고, 인맥과 크게 상관없어 보이지만, 위로 갈수록 중요하다고 하다. 그래서 퇴사하는 사람과 연락을 잘 유지하는게 중요하다고 한다. 사실 나는 너무 주니어 레벨이라 공감가지는 않는데, 요샌 '남는건 사람이야'라는 말은 좀 와닿는다.
회사는 나의 성장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회사는 내가 팀에 적응할 때까지 마냥 기다리지 않는다. 만약 내가 주어진 시간안에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나는 새로운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맡게 되지 못할 것이다. 아마 계속 운영 업무만 하게 될 수 있다. 조급할 필요는 없지만 적당한 속도로 팀이 원하는 수준까지 빠르게 끌어올려야 한다.
일당백이란 무엇인지 보여주는 사람.
일 잘하는 BA(business anaytist)님이 기존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빠른 방법으로 데이터를 뽑을 수 있게 쿼리를 전달해줬다. 와 이거 덕분에 나 포함 여러 사람의 시간을 아낄 수 있었다. 일당백이란 이런 사람을 두고 말하는 거구나를 느꼈다. 나에게 주어진 업무를 단순하게 잘하는 것을 넘어서, 주변 동료에게도 엄청나게 도움이 되는 존재. 정말 본받을만 하다.
이 사람을 통해 알게된 '일당백' 능력자의 특성은 이러하다.
1. 일단 맡은 일을 너무 잘 함. 야근을 해서라도 주어진 시간안에 완벽하게 수행함.
2. 기대했던 것보다 더 잘 함. 처음에 제안한 업무보다 더 좋은 방안을 고안해서 역제안을 해줌.
3. 만약 맡게 된 일이 너무 비효율적이면, 앞으로는 효율적으로 될 수 있게 환경과 프로세스를 바꿔주심.
4.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처럼 알아들음. 내가 하고싶은 말을 오히려 본인이 정리해서 되물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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