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 lesson I learn today

배운 것을 차곡차곡 기록하는 주니어 기획자의 아카이브

Today I learned

[TIL] 21년 5월 - wow 소리가 나올 정도로 일 잘하는 기획자란

임우주 2021. 5. 19. 22:22

1. 어떤 상황이든 목소리에 힘주고 똑부러지게 이야기하기

가끔 회의하다가 겁이 날 때가 있다. 보통 타 팀의 상급자랑 잡힌 회의에서 특히 더 그렇다. 상대방의 의도는 그렇지 않을지라도 마치 내가 공격 받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한다. 이럴 때 나는 그 감정이 목소리에 티가 난다. 주눅들고 힘 빠진게 내 목소리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고치려고 해도 잘 되지 않는다.

그런데 그 반대 입장이 한번 되어보니 정말 안좋다는걸 한번 더 느꼈다. 상대방의 힘 죽은 목소리를 들으니 나까지 그 감정에 동요되었다. 역지사지의 상황 덕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요샌 특히 비대면 화상회의가 많기 때문에 이럴수록 목소리에 더 신경써서 힘주고 똑부러지게 말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는 반성을 굳게 했다.

한편으로, 이미 심리적으로 위축되어있으면 목소리에도 그게 녹아들기 마련이니, 멘탈 자체를 단단하게 해서 뻔뻔하지 않되 당당한 태도를 가지는게 중요한 것 같다.

 

2. 아무리 급한 일이라도 기억력에 의존하지말고 정책 꼼꼼히 확인하고 일처리하기

배포를 앞두고 여기 저기서 정책 문의가 들어왔다. 오늘 발송하는 배송일 때 화면에 어떤 문구가 노출되냐는 질문이었는데.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기억력에 의존해서 대답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주요한 내용은 맞으나 서두에 들어갈 문구를 틀리게 알려줬다. 두번이나. 

이런 기본적인 실수를 하다니 너무 창피해졌고, 이로 인해 미스 커뮤니케이션이 날 뻔 해서 자괴감이 들었다. 아무리 급해도 정책 확인 한번 하고 답변하는 태도를 가져야겠다.

 

3.  SQL쿼리 짤 때 DB 성능도 고려해서 작성하기.

파티션이 구매일시로 되어있는 테이블을 조회할 때 where절에 구매일자로 조건 넣었더니 오렌지가 멈추는 현상이 발생했다.  성능을 고려해서 쿼리를 작성해야 훨씬 빠르게 결과값이 나온다. 

 

4. 여러 팀과 회의 잡는거 두려워하지 않기. 미룰수록 일정은 딜레이 된다

수량 관련해서 정책을 잡아야 하는데, 관련된 다른 정책이 아직 fix가 안되었다는 이유로 미루고 있었다. 

 

5. Wow 소리가 나올 정도로 일 잘하는 기획자란

이번주에 수량 제한 관련해서 프로모션과 상품에 관해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어떻게 해결할지 개발자랑 기획자가 모여서 정책을 회의가 있었다. 그 자리에서 선배 기획자가 이슈를 듣자마자 바로 근본을 이해하고, 그 즉시 문제될만한 사항들을 리스트업했다. 어중간하게 이해해서는 절대 떠올릴 수 없는 사항들이었다. 그 덕분에 그 회의 자리에서 바로 이슈를 부러뜨릴 수 있었다.

그 선배 기획자의 모습을 보니 wow할정도로 일을 잘하는 사람은 경험이 많은 사람이가 아니라, 논리적인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순발력도 대단하고, 집중력도 받쳐줘야 그만큼의 논리력이 발휘되는 거 같다. 멋있었고, 배우고 시었다.

 

6. 반대로, 부족하다고 생각이 드는 기획자는 말귀 못알아 듣는 사람. 

당연히 이해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다르게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물론 사람이 실수도 할 수 있고, 관련된 배경을 알지 못하면 이해 못할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선 오버 커뮤니케이션 필요하다.

 

7. 사소한 이슈도 지나치지 말고, 문서화 할 것.

다른 팀 동기가 공지사항 팝업에 왜 엔터가 안되냐고 물어왔다. 나도 예전에 샘플로 팝업 등록하다가 발견했던 문제였다. 수정하기 애매해서 그냥 지나친 이슈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문의가 왔다.
이 경험 덕분에 내가 책임지고 있는 페이지를 운영하다가 이슈가 발생했을 때 사소하더라도 잘 기록해야겠다는걸 배웠다. 나중엔 누군가가 문의하게 되어있다. 이럴 때 문서화가 되지 않으면 어떤 상황인지 재차 확인해야 하고, 왜 안되는지 설명하기 위해서 시간이 낭비된다. 사소해보일지라도 중요한 습관인 거 같다.

 

8. 짧은 회의라도 회의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해서 위키에 적어두기.

구두로 논의한 내용을 위키에 짧게라도 적어놓고 있다. 심지어 결론이 나지 않은 회의일지라도, 어떤 방향으로 논의했는지 적어두고 있다. 내 기억력을 못믿어서가 아니라 나중에 올 사람을 위해서 히스토리를 남겨두는 것은 중요하니까. 그리고 미리 적어두니까 '아 예전에 어디까지 얘기했지?'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 

 

 

9. 아무리 어려워보이는 과제도 준비를 많이 하면 가능하다.

정책서가 읽기 어렵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주말에 시간내서 정책서를 가독성 있게 편집하니 내가 봐도 훨씬 나아졌다. 내용이 복잡하더라도 읽는 사람을 배려해서 항상 더 간결하고 깔끔한 정책서를 작성하려고 시간 내자.

그리고 아무리 막막해보여도 일단 시작하기. 미루면 나중에 더 큰 눈덩이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