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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기획

[책] 코딩 몰라도 됩니다 IT 기업에서 비개발자로 살아남기

임우주 2021. 10. 26. 00:17

내가 가고자 하는 분야의 named 한 선배가 있다는 건 큰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커리어 설계를 할 때 훌륭한 나침반이 되어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선배가 자신의 정보를 아낌없이 전달하려고 하는 의지가 가득한 사람이라면? 그리고 심지어 논리 정연한 문장들로 업계의 지식을 전파한다면? 이건 정말 아주 큰 행운이다. 그 거인 선배의 어깨에 올라타면 훨씬 효율적이고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기획자로 첫 커리어를 설계한 나에게 그런 선배는 바로 도그냥이다. 도그냥님의 팬심으로 이번 책을 읽었다. 역시나 너무 유용한 정보들로 가득했다. 특히 이커머스 역사와 오프라인/온라인 차이를 비교해 놓은 부분은 시중에 나온 어떤 책에서도 볼 수 없는 실무적인 이커머스 지식이라고 생각한다. 

 

기획 업무 관련 실무 실용서였던 전작 '서비스 기획 스쿨'과 비교했을 때, 이번 '코딩 몰라도 됩니다, IT기업에서 비개발자로 살아남기'는 좀더 이커머스에 집중한 내용들이라 커머스 취준생이나 나처럼 이커머스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주니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업무 지식을 이렇게 논리적으로 정리해서 깔끔하고 단정한 문장으로 표현한게 너무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문장 모음

-이커머스 회사가 하나의 거대한 시계라면 나는 그 시계를 움직이는 무브먼트의 구조를 만드는 사람이었다. p33
-이커머스란 온라인 내에서 결제 시스템을 통해서 유무형의 상품을 거래하는 구조를 갖춘 모든 사업을 의미한다. P47
-데이터가 온라인 사업에 석유 라면 이커머스의 주문 데이터는 일등급 원유에 해당한다. P60
-신기술을 빠르게 적용한다는 것은 구직자 입장에서는 회사를 높게 평가 할만한 요소이다. 신기술이 멋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 경험이 내 커리어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P62

이커머스 역사

1.트레져헌터를 대량 양산한 가격 비교 중심의 성장
-2000년대 초반은 쇼핑몰 솔루션인 카페24 등이 등장함으로써 무수히 많은 개인 쇼핑몰들이 나왔다.
-쇼핑몰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쇼핑몰의 이름을 모두 외우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고 포털을 바탕으로 한 검색 방식이 중요해졌다.
-2006년에 동일한 상품에 가격을 비교해주는 가격 가격 비교 사이트가 등장하면서 시장은 급격하게 가격 경쟁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은 당시 커머스 사이트들이 쇼핑몰 구축 에이전시를 중심으로 성장해 서비스 품질에 차이가 크지 않았던 탓도 크다.
-이커머스들도 이러한 현상을 심화시키는데 일조. 트래픽을 더 높이기 위해 가격비교로 진입시 추가혜택을 주는 방식을 선택해서 이커머스 시장은 가격 출혈 경쟁 위주의 시장이 되어 버린 것이다.

2.독보적 1위가 없는 경쟁 멀티 입점에 정착
-2009년엔 압도적인 판매처가 없기 때문에 셀러들은 가능한 많은 이커머스 입점에서 상품을 판매하고자 하였다. 한 번의 상품 등록으로 동시에 여러 이커머스사에 상품을 게시해주고 주문도 한꺼번에 모아서 처리 해 줄 수 있는 솔루션 기업들이 속속 등장했다.
-문제는 이러한 구조 때문에 이커머스가 개별 셀러에게 가지는 파워와 이커머스가 가지고 있는 상품 정보 데이터의 힘이 해외의 커머스 강자들에 비해서 굉장히 약하다는 점이다.
-가격 문제도 커진다. 표준화된 가격을 복사해서 여러 이커머스 사의 연동하는 방식으로 등록하기에 가격적인면에서 해택을 만들기 어렵다. 이는 또 다른 출혈 경쟁을 이야기 하고 이커머스의 적자를 심화시키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아마존이나 알리바바는 강력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상품등록 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수록 상품이 많이 노출  수 있는 알고리즘을 조정해 셀러를 유도한다. 하지만 국내 쇼핑몰들은 그런 귀찮은 행동들을 굳이 하려고 하지 않는다. 따라서 국내 이커머스 회사들은 셀러들에게 디테일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수백 명의 인원을 별도 채용하여 상품을 추가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는 풀필먼트 트렌드를 당겨오는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3.모바일 시대로의 전환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출현
-모바일 시대로 넘어 오면서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서 명맥만 유지하던 이쿠폰 교환권을 대세 서비스로 만들었고 이런 흐름은 소셜커머스 형태로 상품교환권을 판매하던 쿠팡, 위메프, 티몬의 성장을 촉진했다.
-2014년 이후 간편결제가 보급됨에 따라 온디맨드 o2o서비스 플랫폼이 활성화되기 시작했고 이때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에 서비스업이 앱을 통해서 이커머스화 되었다.
-모바일은 휴대성과 GPS, 간편결제라는 3가지 무기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면서 본격적인 온라인 산업에 대세를 만들기 시작했다.

4. 전자상거래 법, 개인 정보 보호를 포함한 다양한 법과 제도
-2000년대 초반 국내에서 굉장히 많은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터지면서 사용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많은 절차들이 추가되었다. 고객들도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광고나 정보 수집을 해택이라기보단 스팸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5. 대한민국 이커머스의 최신 트렌드
-물류에 대한 투자 : 라스트 마일에 대한 투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될 것이다. 특히 풀필먼트 서비스는 아직 완벽한 승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간편결제를 바탕으로 하는 멤버십 : 대부분에 대형 이커머스사들은 여러가지 이유로에서 전자 지급 결제 대행을 등록하고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정기결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었다.
- 버티컬서비스: 너무 방대한 카테고리를 다른다는 것은 결국 특정 카테고리의 성향을 파악해서 제작하기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특정한 세대 타겟까지 맞춘다면 더욱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의 차이

-이커머스는 물리적 제약이 없기 때문에 고객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기가 모두 다르다. 대신에 일관성 있는 서비스를 원한다. 부가 혜택의 폭을 줄이게 되면 고객은 당장 부정적으로 반응한다. 오프라인 유통의 마케팅과 모객 방식을 온라인 고객들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가 없다. 그런데 문제는 오프라인 경험으로 온라인 서비스를 재단하려할 때 발생한다.

-장소와 콘텍스트의 차이 : 오프라인 유통은 장소, 이커머스는 컨텍스트가 중요하다. 온라인서비스는 매장으로 이 할 필요없이 필요한 것이 떠올랐을 때 그 즉시 앱으로 연결. 그래서 이커머스들은 명확한 컨텍스트를 자각하기 위해서 유저의 삶을 세세하게 분석하고 그것을 자사 앱에 연결시킬 수 있도록 노력한다.
-접객 방식의 차이 : '집중력'. 오프라인과 달리 이커머스에 하는 집중력은 짧기 때문에 계속해서 새로운 자극을 줌으로써 끊임없이 새로운 상품에 이동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원하는 순간에 바로 주문을 완료할 수 있도록 빠른 주문과 결제 프로세스를 만들기 위해서 더 노력해야 한다.
-타겟팅 방식과 프로모션 설계 방식의 차이 : 모바일은 타겟팅이 가능하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를 위한 마케팅을 진행 할 이유는 없다. 성과를 최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마케팅을 진행한다.
-과거 오프라인 유통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만드는 것은 감가상각에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커머스의 프로덕트는 유기체처럼 계속 변하면서 발전시켜야 하는 투자의 대상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지면서 오퍼레이션 업무의 중요성이 더 높아졌다.


 

도메인 특징

금융 : 핀테크 업체들을 중심으로 금융 도메인은 더 접근하기 쉬운 서비스를 통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통해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 한다. (...) 물론 해외보다는 그 변화가 느리지만 충전식 포인트나 제휴 카드 등의 다양한 결제 수단을 통해 많은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사용하기 위해서 이커머스와 광고업으로 확장하는 경우도 많다.

 

검색 포털/콘텐츠/메신저 도메인 : 포털 서비스는 지금까지 가장 많이 확장되어온 도메인이다. 검색 엔진을 통해서 정보를 조회하는 포털은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다른 무엇보다도 크게 성장했다. 

 

(...) 그럼에도 나는 이러한 성장은 결국 '이커머스 도메인'에서 모두 만나게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어떤 도메인이든지 '결제'가 포함되려면 이커머스 도메인을 포함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마다 다른 서비스 기획자

1) 과거처럼 프로젝트의 리더는 전략을 만든 내부 기획자가 담당하고 실무는 외주에게 맡기는 방식이 있고,

2) 아예 내부에 있는 서비스 기획자와 개발자, 디자이너가 함께 있는 IT조직에 실무를 넘기는 방식이 있다.

3) 절충적으로 전략 기획에서 만들어진 전략을 중간 실무 담당자에게 전달하고, 그 실무자가 '서비스 기획자'라는 타이틀로 일하면서 실제로는 모든 실무를 외주에 맡기고 컨펌만 하는 경우도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