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통찰력 있는 좋은 결정을 내리는 것
- 내가 의사결정 내리기 어려운걸 A님 한테 어떻게 할지 물어봤다. 그랬더니 나는 이미 알고 있지만, A님은 정보가 없어서 알 수 없는 지점까지 추론해서 좋은 결론을 내려주셨다. 나는 기획하는 과정 속에서 해당 담당자와 의사소통하고, 여러 정보를 찾아봤기 때문에 알고 있었지만, A님은 그 정보 없이도 상황의 맥락만 보고도 추론하신 거다. 대단하다. 좋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리더란 이런 게 아닐까 싶다. 신중하고, 통찰력 있고, 멀리 볼 줄 아는 능력. 이 점은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채워지지 않을 것 같다. 다양한 의사결정을 보고 느끼고, 그리고 나만의 생각으로 정리를 해야 기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훈련 과정이 켜켜이 쌓여야만 나만의 주관이 생기는 거다.
- A팀에서는 이벤트가 1분기까지 지속될 거 같다고 하지만, 막상 고객에게 오픈돼서 커뮤니케이션된 마감일은 1월 31일까지였다. 그럼 이벤트 노출 개발을 요청할 때 1월 31로 해야 할까 아니면 3월 31일로 해야 할까? 결론은, 개발자에게 이러한 상황을 말해주고 어떻게 하면 될지 의견을 구했다. 보통 이럴 땐 어떻게 개발하는지 잘 모르니 이런 번거로운 체크 과정은 필요하네.
2. 회사에선 조언을 하지 않는다. 말없이 신뢰를 잃어갈 뿐
- 누군가 애정없이 기계적으로 일을 해도, 아무도 그 사람한테 그런 티를 내지 않는다. 이건 나도 마찬가지. 그렇기에, 별 탈 없을지언정 나 혼자 거만해져서 잘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객관적으로 나를 되돌아보고 잘 해내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 누구도 나에게 혼내거나 조언을 하지 않는다.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단지 말없이 신뢰를 잃어갈 뿐.
3. 회의는 미리 무조건 준비해두기
- 한번 회의가 있는 걸 깜빡하고 3분 전에 깨달아서 부랴부랴 준비했다. 아마 선배들에겐 내 당황한 목소리에서 다 티가 났겠지. 부끄럽고 창피했다. 다음부턴 회의 전엔 미리 준비하고 체크하자. 30분 전에는 오늘 얘기할 내용 정리해두자. 내가 너무 미웠다.
4. 어떤 문구가 최선인지 더 깊게 고민하자
- 문구가 최선인지 고민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A님이 정한 문구를 가져갔다. 그랬더니 타 팀에서 문구를 더 고민해달라고 요청이 왔다. 그래서 좀 반성한 다음에 다른 안을 고민해서 가져갔다. 근데 결국 원래 문구가 채택되었다. 이럴 땐 내가 좀 더 실력이 나았다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 부족한 내가 너무 아쉽다.
5. 꾸며내지 않고 오버하지 않는 모습
긴장하는 순간엔 내 본래의 모습보다 꾸며내는 모습이 나온다. 그럴 때는 조금 더 차분하게, 다른 사람의 말에 관심 갖고 귀 기울이면서 과하지 않는 적당한 리액션 보여주는 건 중요한 것 같다.
한편으로는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내 어떤 모습을 보더라도 그 감정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나와의 시간이 재밌다고 느끼기 위해선, 대화의 콘텍스트가 중요하다기보다는 그 사람에 대한 호감이 얼마나 있는가가 더 좌우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애쓰지 말자. 나의 있는 그대로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자. 상처받지 말기!
이승기 인터뷰 영상을 봤는데 너무 매력적이다. 재치있고 따뜻하고 영리한 사람이라는 게 느껴진다. 이런 사람이 꾸며내지 않아도 사람 자체가 좋은 사람이라는 게 느껴지는 좋은 예시 같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같이 있고 싶고, 잠깐 대화해보면 곁에 두고 싶어지는 그런 사람.
6. 타인의 한마디가 크게 느껴질 때가 있다
1월 1일에 적용되야할 링크를 3일 전에 개발자한테 전달했다. 그랬더니 (목소리로) 정색하면서 '지금요?'라고 했다. 왜 그걸 지금 전달주냐는 아니꼬와하는 말투였다. 나도 지금 공유받았는데... 상처받고 싶지 않은데 그 목소리와 상황이 계속 머릿속에서 재생된다. 억울한 마음뿐이다. 교훈 없는 자책은 쓸모없는 것임에도 그 한마디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
나중에서야 내가 통찰력 있는 결정을 내렸으면 이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았겠다 싶었다. 화면에 링크를 언제든지 마케터가 변경할 수 있게 백오피스랑 연동시켜서 개발해놨으면, 이렇게 매번 이벤트가 변경될 때마다 개발자에게 부탁할 필요 없었을텐데. 멀리 내다보고, 향후에 어떻게 변경될지 고려해서 기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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