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L] 21년 1월 - 평소에 생각 정리가 되어야 말을 조리있게 할 수 있다
1. 목소리 훈련 꾸준히 하기
(1) 아침에 가갸거겨~하햐허혀 크게 읽기
(2) 입 크게, 자세 곧게, 혀 열심히 움직이면서 말하기
(3) 복식호흡이 잘 안되면, 흉식호흡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말하기
(4) 자음은 발음, 모음은 호흡. 내가 평소에 자주 말하는 회의 스크립트로 연습
(5) 내 평소 말투, 평소 톤으로 연습
(6) 월별로 녹음해서 차이 느껴보기
+) 통화할 때 너무 큰 웃음소리 내는 거 자제하기.
화상회의, 화상 스터디를 하면서 목소리의 임팩트를 느끼고 있는 요즘. 평소에 잘 훈련해야겠다.
2. 회의 진행 전에는, 오늘 회의 배경과 주제를 간단히 소개하고 시작하기.
기본적인 사항인데도 놓쳤다. 배경도 설명 안 하고 내가 묻고 싶은 사항부터 대뜸 물어보니 상대방이 엄청 당황했다. 그리고 나도 당황.. 이미 미리 공유된 아젠다를 논의하는 자리라 할지라도, 모든 회의에선 항상 서론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3. 개발의 맥락
- 월초에 문구를 A에서 B로 변경 요청할 일이 있었다.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이번에는 A를 B로 바꿔서 배포하지 않았다. 일단 A로 배포를 하고, 이게 노출되는 기간을 월말로 설정한 다음에, 그다음 월초가 되면 A의 스위치를 꺼버린다. 추가로 사전에 미리 B를 배포하고 이게 월초 12시에 노출되도록 개발되었다.
- 기획자가 코딩을 할 줄 알고 모르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런 개발 맥락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개발자와 소통하는 게 중요한 거 같다. 이런 점이야말로 실무를 하면서 쌓이는 지식인듯하다.
4. 평소에 생각 정리가 되어야 말을 조리있게 할 수 있다.
인싸와 아싸는 한 끗 차이인 것 같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내느냐 마느냐. 나는 나에 대해 긍정적인 얘기를 할 때면 괜히 자랑하는 것 같이 들릴까 봐 걱정하고, 부정적인 얘기를 하면 나를 너무 안 좋게 평가할까 봐 걱정한다. 혹은 나 혼자 너무 오래 얘기할 때면 타인에게 너무 지루하게 들리지 않을까 걱정한다. 이런저런 걱정들과 더불어 말할 때 받게 되는 주목에 대한 민망함(?) 때문에 낯선 사람한테는 내 얘기가 잘 안 나오는 거 같다. 이런 점을 고치려면 결국 조리 있고 재밌게 말해야 할 텐데, 그러기 위해선 평소에 생각정리가 되어있어야 하는 것 같다.
5. 직업의 고통
어떤 직업이냐에 따라서 그 직업 특유의 고통이 있는 것 같다. 공무원, 회사원, 교사인 친구들이랑 대화해보면 다들 나름의 고충이 있다. 내가 그들의 고통을 없앨 순 없다. 다만 할 수 있는 건 타인의 업무에 관심을 갖고 고충을 이해해볼 것.
좀 다른 얘기인데, 막상 주변 사람들한테 회사 생활의 고충을 털어놓고 나면 별 일 아닌 거 같다. 그 당시엔 정말 힘들었는데, 막상 말을 다 마칠 때쯤엔 '내가 그깟 일로 왜 그렇게 힘들었나' 싶다. 자기 연민은 그만하고, 객관적으로 나는 좋은 환경에서 좋아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는 점 잊지 말아야지.
6.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지자
나는 스스로에게 가혹한 편이다. 나의 실력, 외모, 상황에 아쉬울 때가 많다. 물론 객관적으로 나를 잘 알고, 판단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우지 말아야 한다.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과, 나 자신에게 만족하는 것은 동시에 필요하다. 그리고 흔들릴 때는 우상의 모습을 보거나 떠올리자. 질투가 아닌 동경과 존경의 마음으로.
7. 면박은 상황을 봐가면서 줘야 된다.
많은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는 의도와 상관없이 감정 상하기 쉽다. 상대방의 의도가 나를 질타하거나 공격하려 한 게 아닐지라도, 빈정 상하는 말을 듣게 되면 그 순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하물며 여러 사람이 있는 상황에 화상회의라서 표정을 볼 수 없는 순간이라면, 더더욱 오해하기 쉬운 것 같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면박을 자주 들었는데, 상처가 좀처럼 아물지 않는다. 반성하고 털어버릴 일임에도 계속 자책하게 된다. 한번 상처를 받으니 조금이라도 관련된 회의가 잡히면 너무 무섭고, 말도 잘 안 나오고, 눈물이 먼저 나온다. 시간이 약이겠지.
8. 기획자에서 회사원이 되어간다.
좋은 회사에서 원했던 일을 하고 있음에도, 왠지 계속 지쳐만 갔다. 프로덕트 만드는 일이 가슴 뛰는 일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어쩐지 내가 기획자라기보다는 그냥 회사원이 돼가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런 와중에 미디어에서 계속 열정적으로 무언가를 이뤄내는 사람을 보고, 그런 멋있는 모습에 자극 받다 보니까 스스로에게 압력을 가하게 되었다.
근데 위에 글을 읽으니, '직장에서 자아실현을 하거나, 회사에서 성취를 이루려고 하는 게' 결과적으로 보면 나에게 안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회사라는 공간에서 나를 증명하려고 하니까, 내가 좋아했던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부담만 되고 행복하지 않았나 보다.
회사에서 뭔가를 이뤄내려고 하지 말고 영화 소울에서의 교훈처럼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행복을 느껴야 하는 것 같다. 어떤 목표에 너무 심취해서, 그 끝에 도달해야만 행복해질 거라는 믿음은 잘못된 것 같다. 물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달려 나가는 건 좋지만, 그게 내 삶의 목적이자 의미는 아니다. 성취만이 행복은 아니니까.